남산 회현자락 현장유적박물관

현장유적박물관 아이디어 공모

 한양도성, 여전히 그 자리에 존재하다
이 프로젝트는 두가지 고민에서 시작한다. 하나는 역사적 흔적을 어디까지 보존해야하는가에 대한 '당위성'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과연 보존이란 무엇인가하는 것'이다.
400여년을 잘린 채 존재해온 성벽과, 성벽을 잘라낸 일제의 신궁, 40년간 서울시민의 나들이 명소였던 남산식물원은 모두 이 장소와 관계가 있다. 이 대지는 서울 시민들에게는 기억과 추억 그리고 일상의 장소다. 장소는 시대마다 고유의 구축정신을 갖기에, 모든 사건은 남겨져야할 당위성을 가진다.그리고 이 남겨진 것에 대한 보존이란,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만이 아니라 오늘날의 가치를 찾아 사용하고 관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장소 자체가 보존되어야 할 가치로서 스스로를 전시하고 보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답을 찾고, 낯선 과거의 흔적들에 새로운 형태와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다시 도시를 향해 열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한양도성 현장유적박물관은 발굴유구와 배전터 뿐만 아니라 서울 시민들에게 기억과 추억 그리고 일상이었던 이 장소를 보존되어야 할 가치로서 스스로를 전시하고 보존하는 그런 곳이다. 오늘날의 가치에 맞게 사용하고 관리하는 열린 박물관을 제안한다.

우리의 제안
남산 회현자락은 그 역사성과 장소성을 지속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도시와 소통 할 수 있어야한다. 따라서 이 대지가 열린 역사공간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3가지의 방향성을 제안한다.
우선, 한양도성의 시각적 연속성을 유지한다. 유구를 보호하는 보호각이 또 다른 장벽으로 남지 않도록 이미 복원된 순성로에서 남산타워까지 시각적으로 방해받지 않고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디자인을 제안한다. 둘째로, 프레임구조와 유리를 사용하여 옛것을 담은 투명한 건축을 제안한다. 역사공간을 통합하여, 시간과 풍경, 사람의 흐름을 담아낼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남산식물원에 의해 멸실된 구간에 한양도성의 연계성을 확보하고, 이 대지의 역사적 장소성을 지키고 보호하는 시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체험공간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먼저 대지에 기록되어 있는 각 시대 고유의 구축정신을 남기고 여기에 새로운 기능과 형상, 새로운 축을 더한다. 역사적 흔적의 터는 마당의 형상으로, 새로운 켜는 길의 형상으로 드러나 남겨진 기억과 새로운 레이어가 공존할 수 있도록 계획한다.

대지에는 남겨진 한양도성유구라는 강력한 축이 존재한다. 이 위에 새로운 형상을 더하는 일에는 새로운 질서가 필요했고, 오래된 도시의 구축논리을 대지 내에 불어넣어 새로운 축을 형성했다. 새로운 축은 한양도성, 배전터, 분수대와 만나면서 길을 형성하고, 사이에 공원공간을 만들어 현장유적박물관과 공원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대지에 새겨진 시간의 간섭을 보여주고자 중앙공원 분수대와 배전터 일부를 보호각 영역 안쪽으로 구성했다.

역사적 흔적의 터는 마당의 형상으로, 새로운 축으로 이루어진 켜는 길의 형상으로 드러나 외부공간을 구성하도록 했다. 즉, 중앙분수대는 원형을 보존하여 얕은 수공간을 설치하고, 배전터는 배전의 주요 건축적 특징인 기둥을 낮게 설치하여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며, 과거의 지형을 복구한 기억의 언덕은 마당으로 이벤트공간이 된다. 그 사이를 연결하는 낮은 담장, 탐방로, 램프 등은 대지 전체를 분절 및 순환하며 현장유적박물관의 주요 동선으로 작용한다.
외부공간 측면에서는 현장유적박물관을 순환하는 대표적인 가로를 중심으로 포켓 공원과 보호각, 유구를 적절히 배치하여 방문객에게 다양한 체험 및 휴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한양도성 멸실 구간의 연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흔적을 가시화한 바닥패이빔 대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공간을 제안한다. 주변에 흩어져있는 크고 작은 돌을 직접 쌓아 새로운 시간과 기억을 대지에 새겨 넣는 체험을 통해 시민에게 열린 살아있는 역사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유구를 보호하기 위해 1.2m 이상 이격한 채 유구를 둘러싼 탐방로를 만들고, 이를 덮는 가장 단순한 형태의 보호각 영역을 설정했다. 여기에 트러스와 프레임 구조를 활용하여 경제적이며 개방적인 공간을 구현하고자 한다.
보호각주변의 관람 동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유구를 중심으로 프레임 안쪽 영역에서 유구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탐방로와 발굴 유구의 위쪽을 돌아 분수대, 배전터를 지나 대지 전체를 순환하는 순성로로 연결되는 탐방로가 그것이다. 안쪽 탐방로에서는 유구의 관찰에 집중할 수 있고, 외부 탐방로는 분수대와 배전터를 거치며 중첩된 역사적 층위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

 

Main Idea

한양도성, 여전히 그 자리에 존재하다

당위성
520여 년간 남산 한 자락에 존재 해온 한양도성의 일부는 역사적 상황에 의해 잘려나가고 덧대어 진 채, 100년의 시간을 지나 어느덧 대지 그 자체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이 대지는 서울 시민들에게 기억과 추억 그리고 일상의 장소이다. 장소는 시대마다 고유의 구축정신을 갖는다.
성벽을 잘라낸 일제의 신궁과 40년간 서울시민의 나들이 명소였던 남산식물원의 분수대, 돌을 손으로 다듬어 지은 성벽은 다시는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모든 사건이 남겨져야 할 당위성이 있다.

다시 살아나다
땅 속에 묻혀 있다가 이제야 모습을 드러낸 한양도성의 일부와 배전터는 분수대와 식물원으로 남산공원을 기억하는 시민들에게 상당한 낯설음으로 존재한다. 낯선 과거의 흔적 –조선신궁, 중앙광장, 남산식물원, 분수대- 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한양도성은 땅 속에서 다시 살아나 도시로 열린다.

보존은 사용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나가는 것, 사용하는 것, 관리하는 것이 보존이다.
서울 시민들에게 기억과 추억 그리고 일상이었던 이 장소, 그 역시도 보존되어야 할 가치로서 스스로를 전시하고 보존한다.

 

우리의 제안

조선의 백성에서 서울시민에 이르는 모든 이들의 기억과 추억 그리고 일상이었던 남산 한 자락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지속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도시와 소통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장소 자체가 보존되어야 할 가치로서 스스로를 전시하고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열린 역사공간의 장으로 구성한다.

-한양도성의 시각적 연속성을 유지한다
유구를 보호하는 보호각이 또 다른 장벽으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 남산 회현자락에 이미 복원된 한양도성과 순성로에서 남산타워까지 시각적으로 방해받지 않고,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디자인으로 기능을 다할 수 있는 보호각을 계획한다.

-시간, 보이지 않는 박물관을 꿈꾸다
과거, 현재, 미래의 기억을 체험하는 시간의 현장유적박물관이자 공원으로 시민 및 도시와 열려있어야 한다. 옛 것을 담은 투명한 건축으로 역사공간을 통합하고, 시간과 풍경, 사람의 흐름을 담아 살아있는 공간이 된다.

-시민에게 열린 살아있는 역사의 장
남산식물원에 의해 멸실된 구간에 한양도성의 연계성을 확보하고, 이 대지의 역사적 장소성을 지키고 보호하는 시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위한 체험공간을 마련한다. 주변에 흩어져있는 크고 작은 돌을 직접 쌓아 새로운 시간, 기억, 추억을 대지에 새겨 넣는다.

Design Process

Phase 1-기억을 남김 / 고립된 역사의 조각을 열다
도시와 대지의 흔적의 발견에서 묻혀있던 옛 시간을 끌어내고, 대지에 기록되어 있는 각 시대 고유의 구축정신을 남긴다.

Phase 2-새로움을 채움
남겨진 기억에 살아있는 현재의 시간을 불어넣고, 유구를 보호하는 새로운 기능과 형상을 더한다.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도시의 축과 질서를 대지에 삽입하여 새로움을 채운다.

Phase 3-기억과 새로움의 공존
기억은 남기고 새로움과 결합하여 공존한다.
역사적 흔적의 터는 마당의 형상으로 새로운 켜는 길의 형상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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